영화 끝나고 박수를 친 건 처음이었다.
진짜 오랫만에 크게 웃어봤다.
6살 딸아이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엉덩이 탐정 책을 보게 된 게 시작이었다.
엉덩이 모양을 한 탐정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시리즈로 묶어서 낸 책인데. 같이 보면서도 너무 재미있다는 거.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엉덩이 탐정 책은 모조리 빌려봤다.
엉덩이 탐정을 극장에서 한다고?
사실, 엉덩이 탐정이 요즘에 나온 건지, 옛날 만화인지, 잘 몰랐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극장판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집에 TV가 없기에 엉덩이 탐정은 책으로만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영화로 나온다고? 그럼 당연히 가야지.
그렇게 집에서 가장 가까운 영화관을 검색.. 롯데시네마 파주운정점에서 영화예약을 했다.
아빠랑 딸.. 이렇게 둘이..
딸은 인생 2번째 영화관람(첫번째는 사랑의 하츄핑.. 엄마와 함께)
두 번째는 아빠와 함께 엉덩이 탐정을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 나는 이런 영화 너무나 좋다.
진짜,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혼자이지만 박수를 쳤고.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빠져들더니... 나는 박장대소하면서 웃고 말았다.
기막힌 상상력과 반전에 반전..
아마 반전이 3-4번 나오는 것 같더라.
나도 이런 작가가 되고 싶은데..
기발한 생각 진짜 많이 하는데..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구를 컨셉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거..
너무 기발하고 좋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딸이랑 영화를 처음 보는 것도 신기했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엉덩이 탐정.
그리고 조수로 나오는 브라운은 내 딸..
엉덩이 탐정과 브라운 목소리를 흉내내서 연극같은 걸 자주 하는데.
진짜.. 내 딸이 브라운 같다는 생각.. 이 드네
'나의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판 편집자가 블로그를 쓰는 방법 (0) | 2024.10.15 |
---|---|
퇴사 후 알게 된 것들 (8) | 2024.10.12 |
댓글